▲ 지난 15일,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 대덕구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제6회 북한이탈주민 부부 5쌍의 아름다운 합동결혼식 모습.

지난 15일 오전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 대덕구협의회 주관으로 제6회 북한이탈주민 부부 5쌍의 아름다운 합동결혼식이 열렸다.

이날 결혼식에는 송 모(37·여) 씨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. 송 씨는 탈북 후 중국에서 조선족 남편 B 씨와 결혼한 뒤 한국에 입국을 했다. 그리고 얼마 뒤 B 씨도 한국에 입국해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. 그러나 한국에 정착한 뒤 부부는 중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딸의 교육문제 등으로 잦은 다툼을 벌여 부부사이가 원만치 않았다.

송 씨의 담당신변보호관인 대전 대덕경찰서 이현정 경사(39·여)는 갈등 사실을 알고 면담 등을 통해 부부의 갈등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. 그 과정에서 송 씨는 담당관에게 남편이 구두쇠처럼 돈을 쓰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 고민을 전해들은 남편은 마음을 바꿨다. 결혼식을 앞두고 남편 B 씨는 송 씨에게 난생처음 24K 순금 목걸이를 선물하며 사랑의 마음을 전한 것이 그 한 예다. 이들 부부는 면담과 결혼식을 통해 다시금 금실좋은 관계가 됐다.

대전 경찰은 최근 탈북민 4대악범죄 예방차원에서 탈북민 가정의 가정폭력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. 이날 결혼식을 지켜본 이 경사는 “(저 역시) 결혼한 주부고 남편과 아이가 있어 이들 부부의 갈등을 이해했다. 다른 탈북자 부부도 가정 해체위기까지 갔는데 잘 해결됐다. 갈등이 해결돼 보람을 느낀다”며 “탈북민과 결혼 생활을 할 때 어려움을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”고 조언했다.